적록색약 증상과 유전(더글로리 사실일까?)

최근 드라마 더글로리에 나오는 적록색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적록색약은 어떠한 질병일까?

그리고 더글로리에 나오는 적록색약은 정말 딸에게 유전이 될까?

적록색약

적록색약은 공식적인 명칭으로는 '색각이상'이라고 이야기하며 적록색약은 색각이상중의 하나의 증상이다.

색각 이상(色覺 異常, dyschromatopsia)은 원추세포가 정상인과 다름으로 인해 색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색맹(色盲, color blindness, colorblind)과 색약(色弱, color weakness)으로 구분된다.

색맹은 삼원색 중 특정 색상을 완전히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며, 색약은 감지는 할 수 있지만 수용체에 문제가 있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위의 카드는 적록 색각 이상자는 볼 수 있지만 정상인은 볼 수 없다. 이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청색을 적색/녹색으로부터 분리해 내는 민감한 청색각 인지력이 필요한데, 정상인은 녹색-적색 파장 구간이 넓은 대신 청색-녹색 파장 구간이 좁아서 이 부분의 색 민감도가 떨어진다.

적색약 녹색약

1) 적색약
적색약은 중파장 녹원추세포가 망막에 없어서 적색맹처럼 가시광선을 주로 청색-노란색 계통으로 인식하게 된다.

적색맹과는 달리 특정 색상이 비정상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현상이 없다. 적녹색 밝기의 감지범위가 적색맹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적색맹보다 훨씬 더 색을 잘 구별한다고 한다.

나름대로 녹색을 인지하는 특징 같은 것이 있어서 신호등 구별은 잘하지만 신호등의 녹색은 밝은 회색과 비슷하게 보인다. 크로마젠 렌즈를 착용해도 이시하라 색각 테스트를 읽기 힘들다. 남성 인구의 약 1%가 적색약이다.

2) 녹색약
중파장 녹원추세포가 감지하는 파장의 영역이 장파장의 적원추세포 쪽으로 쏠린 상태. 증상이 경미한 경우 스펙트럼 한가운데에 있는 적녹 원색은 잘 구별하지만 미묘한 색상의 이시하라 색각 테스트를 잘 읽지 못하거나 다르게 읽는다.

적색약과는 달리 적색이 어둡게 보이는 현상은 없지만 일부 녹색이 비슷한 밝기의 검은색, 회색, 적색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크로마젠 렌즈를 착용하면 이시하라 색각 테스트를 읽을 수 있다. 적록 색각 이상 중에서 그나마 가장 경미한 상태. 남성 인구의 약 4% ~ 5%로 가장 흔한 색각 이상 유형이다.

색맹의 유전

사람의 색맹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적록색맹일 때 색맹자는 건강인에 대해 열성이고 그 인자는 X염색체에 있다고 보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19세기경부터 색맹에 대한 일반법칙이 알려져 있다.

(1) 색맹남자와 정상여자간의 아이는 전부가 정상,
(2) 색맹여자와 정상남자 사이의 아이는 남자는 색맹이고, 여자는 정상,
(3) 색맹인 부모를 가진 정상 여자는 아들의 일부에 유전시킨다.

더글로리는?

극중 전재준은 적록색약, 박연진은 정상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그들의 딸로 나오는 하예솔은 유전적으로는 색약이 나올 수 없다. 색약 남자와 정상 여자의 여자아이는 정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연진의 부모가 색맹이고 박연진이 열성인 색맹 유전자를 일부 가지고 있다면 딸도 색맹으로 나올 수가 있다. 즉, 박연진도 일부 색맹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박연진의 딸이 색맹이 나타나게 되려면 부모중 남자는 무조건 색맹 증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