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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간암의 증상과 치료방법

by 책임건강연구원 2021. 2. 7.

▣ 정의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는 암(악성 종양)이 생길 수 있으며, 그것이 간에 생기면 간암이라고 합니다. 

간은 장으로부터 혈류가 모이는 부위이므로 위와 장 등 다른 기관에서 생긴 암들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엄밀한 의미의 간암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간암이라고 하면 성인의 원발성(原發性) 간암(간 자체에 기원을 둔 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간세포암종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종양(tumor)’이란 신체 세포가 스스로의 분열과 성장 · 사멸을 조절하는 기능에 어떤 이유로든 고장이 생겨서 과다하게 증식한 덩어리를 말합니다. 

종양은 양성 종양(benign tumor)과 악성 종양(malignant tumor, 암)으로 나뉘는데, 양성은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종양 세포가 다른 부위로 옮겨 가는 것)를 하지 않는 데 비해 악성은 성장이 빠르고 주위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 나가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가 많습니다.

▣ 종류
병리학적으로 원발성 간암에는 간세포암종(肝細胞癌腫), 담관상피암종(膽管上皮癌腫), 간모세포종(肝母細胞腫), 혈관육종(血管肉腫)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크게는 간세포에서 기원한 간세포암종과 담관세포에서 기원한 담관세포암종으로 나뉩니다. 간세포암종은 우리나라 원발성 간암의 약 74.5%를 차지하고, 그다음이 담관세포암종이며, 그 외의 암종은 드뭅니다. 여기서는 간세포암종을 주로 다루겠습니다. 편의상 이후의 설명에서 '간암'은 별도의 규정이 없을 경우 간세포암종을 뜻합니다.

▣ 발생부위
1. 간의 위치 및 구조
· 간의 위치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 바로 밑, 겉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젖가슴 아래에 있는 갈비뼈의 안쪽에 위치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간의 맨 위는 오른쪽 다섯 번째 갈비뼈 뒤에 있고 맨 아래는 오른쪽 복부와 갈비뼈의 경계 부위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무게는 성인의 경우 1.2~1.6kg 정도입니다.

· 간의 구조
간은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으로 나뉘어 있으며, 우엽이 훨씬 크고 두꺼워서 간 전체 용적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합니다. 간으로 혈액을 보내는 일은 두 개의 주요 혈관이 맡고 있습니다.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심장에서 간으로 전달하는 간동맥이 혈액의 4분의 1을, 영양분과 대사(代射) 물질, 해독이 필요한 독소 등을 운반하는 간문맥(肝門脈)이 4분의 3을 공급합니다. 간문맥은 위장관, 췌장(膵臟, 이자), 비장(脾臟, 지라) 및 담낭(膽囊, 쓸개) 등에서 오는 정맥들이 하나의 줄기로 합쳐진 것으로, 간에 들어가 다시 그물망 같은 모세 혈관들로 나뉩니다. 간문맥의 혈액은 위와 소장, 대장, 이자 등 소화관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운반하여 간에 남기고, 간 속의 모세혈관들을 지나면서 해독과 대사 과정을 거쳐 정화됩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대사 혹은 물질대사란 생물체가 외부로부터 섭취한 영양물질을 분해 · 합성하여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과 에너지 및 생체 성분을 만들어낸 뒤 필요 없는 찌꺼기는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합니다.

간을 구성하는 세포로는 간실질(肝實質)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 담즙 통로인 담관(膽管, 담도 또는 쓸갯길이라고도 하며 간과 담낭에서 담즙을 받아 십이지장으로 보냅니다)의 담관세포가 있고, 이 외에 이물질을 포식하는 기능을 지닌 쿠퍼세포(Kupffer cell) 등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간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매끈하며 붉은 색조를 띠는데, 질병이 생기면 간의 색과 크기, 그리고 표면에 변화가 생깁니다.

▣ 간암의 위험인자

간암은 발생과 관련된 위험인자가 다른 암들보다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모든 원인의)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성 간질환,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특정 곰팡이류가 만들어내는 발암물질 아플라톡신 B(aflatoxin B) 따위가 간암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2014년 대한간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hepatitis B virus),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의 영향을 받았으며,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보유자는 대부분이 그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 시에 감염되며, 그들의 반수 이상이 만성 간염이나 흔히 간경화라고 부르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해마다 간경변증 환자의 1~5%에서 간암이 발생합니다. 간암은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발생하며, 남자에게 더 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소들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모두 암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요소들이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그것이 축적되어 암이 생기므로, 평소에 위험요인들을 피하면서 간암 예방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기검진
· 검진의 기본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만성 B형과 C형 간염, 간경변증 등의 위험인자가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런 요인을 지닌 고위험군은 적절한 주기의 검진을 통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위험군의 발병 여부를 꾸준히 추적하는 이 같은 검진 방식을 ‘감시검진(surveillance)’라고 부릅니다. 

감시검진를 통해 조기에 진단된 간암 환자들은 감시검진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고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 일반적증상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립니다. 

이는 간암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증상이 초기엔 거의 없다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따라서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등입니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腹水)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뒤에 나타나는데, 증상이 전혀 없든지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치료방법

간암 치료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간암 환자 중 다수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지녔고, 따라서 간의 기능이 저하돼 있어서 암 치료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간을 이식하지 않는 한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계속 남아서 치료 후에도 간암의 재발을 초래하곤 합니다.

2014년에 대한간암연구회는 국립암센터와 함께 국내외 연구 결과와 최신 치료법을 토대로 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습니다. 

간암 치료에 관한 아래의 내용은 이 지침을 근간으로 한 것입니다.

간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진행 정도(TNM 병기), 간의 기능 정도(차일드-퓨 등급), 전신 상태(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됩니다. 

간암이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었거나 간 기능이 매우 좋지 않을 때, 심각한 전신 질환이 동반돼 있거나 고령 등으로 전신 상태가 좋지 못할 때 등에는 간암 자체에 대한 치료보다는 통증이나 간경변증의 합병증 같은 것에 대한 치료를 주로 행하게 됩니다.

간 기능이나 전신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다면 간암 자체에 대한 치료에 들어갑니다. 

병변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여건이라면 수술(간절제술) 혹은 간 이식, 고주파 열치료술이나 에탄올 주입술 등을 시행합니다(근치적 치료). 

암이 많이 진행되어 근치적(根治的)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경동맥화학색전술(통칭 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쓰게 됩니다(비근치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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